올해 서울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읽은 책은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조선일보 – 사회 >일반 ’21-12.28 강다은 기자
2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교내 도서관 대출 현황(전공서 제외)을 분석한 결과 ‘공정하다는 착각’이 96회 대출 돼 ‘가장 많이 빌린 책’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출간된 이 책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성공이 결정된다는 능력주의를 비판하고 정의와 공정의 관계에 대해 살핀 사회철학 서적이다. 출간 직후 국내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서울대 대출 1위 도서였던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올해도 8위(64회)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청년층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능력주의의 최대 수혜자인 서울대생들조차도 능력주의가 과연 공정한지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언제든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샌델, 10여 년 만에 던지는 충격적 화두!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마이클 샌델 10여 년 만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 출간! 샌델, 기울어진 사회구조 이면에 도사린 ‘능력주의의 덫’을 해체하다 또 다시 ‘공정’이 화두다. 언론 미디어를 통해, 부유층과 빈곤층, 청년과 장년, 정치인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기업은 정규직ㆍ비정규직 논란에서 비롯된 ‘공정 채용’ 문제로 혼란에 빠져 있고, 정치권에선 ‘공정경제3법’과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은 “하나의 공정이 또 다른 불공정을 부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공정’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두고 각계각층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후 8년 만에 쓴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란 원제로 미국 현지에서 2020년 9월에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직역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다. 샌델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능력주의가 제대로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정의’란 공식은 정말 맞는 건지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평등 vs 불평등